34살이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학원 강사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
안녕하세요 . 뒤늦게 합격수기 한 번 남겨볼까 합니다 .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제 공부방법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34 살이라는 적지 않는 나이에 학원 강사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합격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많이 초조하고 불안하기도 했는데요 . 학원 강사 일을 그만 두어 고정적인 수입도 없었고 , 뭐라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꼭 합격 해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악물고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 그리고 마침내 경기도 지방직 9 급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당당히 합격하였고 , 지금은 제가 하는 일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 하루 일과 아침 6 시에 기상한 뒤 곧장 학원으로 갔습니다 . 학원은 무조건 가까운 곳에 있어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에듀윌 부평학원으로 등록하였습니다 . 학원 가는 길에 김밥집에서 김밥 한 줄과 편의점에서 간단한 음료 하나를 샀습니다 . 6 시 반쯤에 학원에 도착하면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용해서 집중하기 좋기 때문에 저는 아침을 먹으며 영어단어를 외웠습니다 . 아침이라 문제 푸는 것은 약간 부담스럽고 , 따로 시간을 내서 단어를 외우자니 다른 과목들도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아침시간이 단어를 외우는 데는 최적화된 시간이라 생각했습니다 . 7 시정도가 되면 국어공부를 하였는데 맞춤법과 표준어 위주로 보았습니다 .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은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에 그 때는 독해를 공부했구요 . 8 시가 되면 , 전날 복습했던 내용 중에 헷갈렸던 부분들을 다시 보았습니다 . 그리고 틀린 문제들도 같이 검토하다 보면 , 수업 시작 시간이 되었습니다 . 저는 오히려 오전 수업이 집중이 잘 됐었던 것 같아요 . 아침의 상쾌함과 하루를 시작한다는 열정으로 정신이 말짱했었습니다 . 학원 초기에는 공부하느라 일부러 친구를 사귀지 않았습니다 . 또래도 많이 없었고 , 저는 그냥 밥 먹는 시간도 줄이기 위해서 , 가까운 식당에 단어집 하나 들고 공부했었거든요 . 그런데 , 그렇게 수험생활 중반 정도 되면 조금 외롭습니다 . 같이 좀 힘든 것도 얘기하고 싶고 , 정보도 공유하면 공부하는 데 조금 위로가 되는데 , 그래서 중반부터는 스터디도 하면서 같이 얘기할 사람들도 만들었습니다 .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 결국 장기적으로 공부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많이 힘듭니다 . 같이 의지하면서 밥도 먹고 얘기도 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도 되니까요 . 다시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 오후 시간이 되는데 , 밥 먹고 오면 엄청 졸려요 . 하지만 수업은 들어야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신 차리려고 기를 썼고 , 그래도 안되면 뒤로 나가서 들었습니다 . 그리고 쉬는 시간에 조금씩 자면서 피로를 풀었어요 . 오후 수업이 끝나면 점심 때처럼 단어장 하나 들고 가서 외우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친구랑 간단히 담소를 나누면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 이렇게 아침 , 점심 , 저녁에 밥 먹으면서 외운 영어단어와 표준어 맞춤법이 시험날까지 쌓이니까 나중에는 저도 몰랐던 큰 내공이 생기게 됩니다 . 그리고 이제 그 날 수업했던 내용을 7 시부터 학원 문이 닫을 때까지 집중적으로 복습했습니다 . 중간에 모르면 , 교수님들께도 물어보고 , 혹시 교수님이 안 계시면 인터넷으로 모르는 부분만 다시 들었습니다 . 에듀윌이 좋은 점이 이렇게 놓친 부분이나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다시 볼 수 있는 환경이어서 그 때 그 때 모르는 부분이 남지 않게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이런 식으로 평일에는 11 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씻고 나와서 그날 못 외웠던 영어단어나 표준어 맞춤법을 포스트잇에 적은 후 머리맡에 붙여놓고 눈에 익을 때까지 보았습니다 . 시험 때가 다 되니 정말 빽빽하게 붙어있더군요 .. 이런 식으로 평일에는 최대한 공부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 정말 불가피했던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거의 이 생활을 1 년 가까이 유지했던 것 같아요 . 뭐니뭐니해도 수험생은 꾸준함이 생명이니까요 .. 주말에 시간 보내는 법 평일에 이렇게 피 터지게 공부하고 나면 금요일 밤쯤 되면 상당히 지치게 됩니다 . 금요일 밤에 뭔가 힘이 남아있다면 , 그건 정말 뼈저리게 반성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어쨌든 , 그렇게 녹초가 되고 나면 , 토요일은 8 시정도 까지 잤습니다 . 어짜피 토요일엔 학원 문이 8 시 30 분에 개방하기 때문에 애매하게 일찍 일어나면 더 피곤해져서 그냥 조금 더 잤습니다 . 그리고 나서 다시 8 시 반까지 김밥이랑 음료수 사 들고 학원으로 갔습니다 . 토요일은 일주일 공부의 화룡점정을 찍어야 하는 정말정말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이 날을 망치면 , 일주일이 굉장히 찜찜했습니다 . 제가 약한 부분을 모두 보충하고 ,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 엄청나게 열심히 해야 되는 까닭은 바로 일요일은 놀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일주일 중 유일하게 놀 수 있는 날을 정말 죄책감 갖지 않고 놀기 위해서는 토요일까지 전력투구를 다해 바짝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 그렇게 토요일을 10 시까지 자습으로 꽉꽉 채워서 오면 , 정말 피곤해서 바로 뻗습니다 . 일주일 동안 아꼈던 잠을 일요일에 다 보상으로 줬습니다 . 그래서 보통 일요일에 눈을 뜨면 10 시나 늦게는 점심 먹을 쯤이 됩니다 . 아점을 챙겨먹고 예능이나 영화를 보면서 오후를 보냈습니다 . 저는 절대 게임이나 연애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이 두 가지는 한 번 빠져들게 되면 정말 헤어나올 수가 없어서 초장부터 그냥 아예 선을 그었습니다 . 또 중요한 게 술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끔 공부하다 주말에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와서 술 한잔 했었는데 , 제가 주량이 2 병정도 되는데도 , 한 두 세 잔만 먹어도 굉장히 몽롱해집니다 .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몇 잔을 마시던 상관없이 한 3 일 동안은 멍한 상태가 이어집니다 . 그러면 저 자신한테 굉장히 짜증이 나서 공부도 안되고 , 수업도 잘 안 들어옵니다 . 그러니 꼭 게임 , 연애 , 음주는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 정말 합격을 원하신다면 이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성공하고 더 예쁜 여친 만나면 되는 거니까요 . 과목별 공부법 국어 저는 송운학 교수님 수업을 시험 보는 날까지 다 들었습니다 . 말씀 드렸듯이 저는 부평 에듀윌을 다녔기 때문에 교재는 그냥 학원에서 주는 걸로 다 커버했습니다 . 문법은 사실 파고들어 가면 한도 끝도 없지만 , 그나마 정해진 범위이므로 나와있는 개념은 모두 공부하였습니다 . 문법만 확실히 잡아놓으면 큰 산은 하나 넘는 것이라 대충하지 않고 , 한 문제 한 문제 꼼꼼하게 보았습니다 . 현대문법에서 음운의 종류 , 발음법 , 외래어 표기가 어려워서 이 부분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고전문법은 어렵지만 출제가 많이 되지는 않아서 음운 정도 열심히 본 거 같습니다 . 예절이나 맞춤법 , 비문 찾는 것은 틈틈이 외워가며 공부했습니다 . 저는 한자를 잘 못해서 , 한문문제에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 반복출제 되는 한자들 위주로 외우긴 했지만 , 또 새로운 한자가 등장하면 또 외워야 했기 때문에 그냥 풀면서 나오는 것들은 다 외우자라는 마음으로 달달 외웠던 것 같습니다 . 문학이랑 비문학은 원래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별 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유형 몇 가지만 공부하고 문제 풀면서 자연스럽게 점수가 나왔습니다 . 영어 영어의 기본은 단어와 문법입니다 . 독해를 사격으로 비유했을 때 , 단어와 문법은 실탄입니다 . 총알이 몇 발 없다 하더라도 명중률이 높으면 독해에서 고득점을 얻게 되지만 , 이왕이면 한 발이라도 더 많은 것이 표적을 맞출 확률이 더 높게 됩니다 . 그래서 초반에는 단어와 문법위주로 영어를 학습했습니다 . 독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 막상 출제비율로 보면 단어와 문법도 상당수 출제되므로 이 부분을 확실히 잡지 못하면 고득점은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 지금에서 생각나지만 기본적인 8 품사를 공부한 뒤 , 뭔가 부족하다 싶어 비교와 도치 , 강조까지 엄청 열심히 했었는데 , 막상 실제 시험장에 안 나와서 조금 아까웠습니다 . 하지만 , 독해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든지 쓸 수 있게 마련입니다 . 그리고 수험생활 중반부로 넘어가서는 독해에 더 힘을 실어 공부하였습니다 . 기본이 탄탄하니 막히는 문장도 없고 , 문제 푸는 속도도 빨라져 영어를 90 점까지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한국사 한국사는 꼭 1-2 문제씩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나왔었습니다 . 하지만 그거 맞추자고 엉뚱한 거 공부하고 있으면 나머지 문제들이 날라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 모르는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게 맞출 것만 맞추자 라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 저는 그 중에 조선 후기 쪽에 많은 비중을 주었습니다 . 화폐제도나 실학자 계보 , 대동법 같은 체제 등은 공부하면서 정말 재미있었고 출제도 많이 됐습니다 . 신형철 교수님이 맨날 강조하신 부분이 조선 후기였는데 시험장 가서도 많이 나와서 수월하게 풀어냈습니다 . 그 외에 각종 조약들의 세부적 특징 , 다양한 광복운동의 계보도 놓쳐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 그리고 선사시대와 고대국가에서는 정말 따분하고 어려운 개념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또한 신형철 교수님이 찍어준 내용 위주로 버릴 건 버리고 진짜 나올 거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 모르면 그냥 전문가를 따라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 괜히 욕심 내서 엉뚱한 거 공부하지 마시고 , 교수님들이 시키는 거 위주로 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 행정법총론 행정법은 그냥 판례입니다 . 판례는 관련된 사항에 대해 다른 판례와 비교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 공부를 많이 해야 할 파트를 뽑아보자면 , 허가 , 재량행위 , 행정절차법 , 대집행 , 적격 , 당사자소송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 처음 공부할 당시에는 지문도 길고 판례도 많아 상당히 곤욕스러웠는데 , 학원에서 나눠 준 자료들이랑 요약본 , 중요 판례 같은 것들을 많이 보다 보니 많이 익숙해져서 시험은 매번 3 개 이상 틀린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 또 김욱 교수님이 자기 이야기도 막 섞어가면서 강의해서 진짜 재미있고 이해도 잘됐습니다 . 사회복지학개론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때 , 저는 인간행동론 쪽에 흥미가 많아서 그 쪽을 중심으로 열심히 학습했었습니다 . 하지만 시험은 좋아하는 부분과 출제되는 부분이 다르므로 , 어떤 부분이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다 공부 해줘야 됩니다 . 수업 때 항상 교수님이 사회복지의 기초와 정책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 거의 반 이상 그쪽에서 출제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 또 , 단순 암기가 기본이기는 하지만 개념과 제도들에 대해서는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 반복해서 학습하면서 개념하나에 머무르지 말고 전체 구성과 내용의 흐름을 이해해야 됩니다 . 또한 , 사회복지와 관련된 법조문들도 틈틈이 봐두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