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후기

공인중개사집안살림 다 하면서 스스로에게 엄청 칭찬

revolt256
조회12604추천 02018.08.2804:37

 

한달전인가 아줌마방에

남편이 시험 직전까지 열흘 출장가서 금요일 도착이라 혹시 비행기 지연되거나 그러면 시험날 못올 수도 있을거같다고

육아 독박이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할 것 같다며 엄청 우울함에 징징대는 글 썼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저 동차 합격했습니다^^ 아이 둘 보면서.. 집안살림 다 하면서 스스로에게 엄청 칭찬하고 있어요^^;

학개론 70, 민법 70, 중개사법 77.5, 공시세법 77.5, 공법 57.5점으로요 ㅎ

전 완전 쌩 독학.. 기본서는 인강없이 책으로만 공부했어요. 이 시험 쉬운 시험은 아닌데... 혹시 여러가지 사정으로 학원 등록 못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고 독학으로 공부하시고 싶은 분 계실 것 같아 어떻게 공부했는지 후기 올립니다.

우선 말씀드릴게 전 올해 33살입니다. 아이 둘 엄마이긴 하지만 나름 공부에 자신이 있었고 공부 좀 했다 자부하고 있어서(한국사시험 1급 한달만에 합격했어요. 아이 보면서요.) 돈 많이 드는 인강 대신 책으로만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임용고사 공부를 했었거든요. 임용 공부보다 양도 적고 객관식시험에 절대평가라 할 만 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인강을 듣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강의 갯수가 너무 많더라구요. 기본서 강의들만 듣는다해도 과목이 6개니 다 합치면... 아이들 재우고 밤에만 공부할 수 있을텐데 내 공부는 안되고 강의진도에 끌려가는 수동적인 공부가 될 것 같아서 인강 안들은 것도 있었어요...

1. 공부 시간

2 18일부터 시작했어요. 17일에 책 주문해서 18일부터 공부시작했거든요. 그 전엔 막연하게 부동산에 관심만 많았지 자격증까지는 생각 못했다가 17일에 갑자기 필꽂혀서 시험과목, 시험날짜 검색하고.... 사실 집에서 아이들만 보고 있는게 너무 답답하고 내가 평생 집에만 있어야 하나란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제 자신을 찾기위한 방법이었나봐요..

제가 상황이 좋은건 아니였어요. 첫째는 어린이집 가지만 둘째는 밤중수유도 하고있던 돌 전이라서... 매일 둘째 낮잠자는 1시간정도에 아이 둘 밤잠 재우고 11시부터 3시간정도씩 했어요. 물론 아이들이 아프거나 시댁친청에 가거나 가족여행 갈때는 공부 못했습니다ㅠㅠ

주말에는 남편에게 아이 맡겨놓고 낮에 3~4시간 하고 밤에 3~4시간 했구요.

시간적으로 엄청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저에게 연속으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정도라고 느껴졌어요. 막판 10월 한달간은 주말에 아침부터 도서관에 갔었는데 3시간 정도 지나니 좀이 쑤시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차라리 저에게는 내가 다른 수험생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3시간 정도가 집중력이 확 오르는 시간이었어요.

2. 기본서

법 관련된 전공도 아니었지만.... 공부 좀 했다는 저 스스로에 대한 자만감에;; 쌩 독학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이과여서 계산도 어렵지 않았고 이과인데 과탐보다 사탐과목에 관심 많고 재밌어해서 학개론은 좀 쉬웠구요, 그래서 기본서 민법부터 시작했습니다.

민법ㅡㅡ; 처음에 책한권 다 보는데 3주정도 걸렸어요. 모르는 용어부터 찾아가면서 시작했구요. 책장은 넘어가긴 하는데 이게 다 알고 넘어간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권 끝나고 나니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오더라구요. 학개론은 기본서 한번 쭉 정독하는데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었어요. 고등학교때 선택과목(수능선택말고 학교에서 선택해서 했었던게 있었어요.)으로 경제 공부했던 것도 있었구요.

1차 민법, 학개론 1회 정독하고나서 2차 기본서 정독 들어가면서 1차 기본서들 2회독 같이 들어갔어요.

2차 기본서는 솔직히 민법만큼 오래걸리지는 않았어요. 민법에서 용어 나온거에 한달정도 시간동안 익숙해진 것도 있었구요. 민법만큼 애매하지는 않더라구요^^;

중개사법은 재밌었어요. 부동산에서 실제 이런걸 했었지 하며 그동안 계약하면서 겪어왔던 부동산들 생각도 하구요,

그다음으로 공법했었는데;;; 공법은 솔직히 진짜 뭔말인가 하나도 이해 안되면서 정독했어요;;;;;;;;;;;;

그다음 공시법, 세법 했는데 실생활에서 써먹을데 많겠다 싶어서 흥미있었고, 이거 공부하면서 주변 지인들 세금 조언이나 경매 등기부등본 보는것도 봐주고 그랬어요^^;

이렇게 1차과목들 연속 3회독, 2차과목들 연속 2회독하고 6월말이 되었어요. 이젠 좀 뭔 내용인지 알겠다 싶긴 했지만.... 이게 암기를 해야하니까 ㅠㅠ 여기까지 하고 모의고사를 봤는데..... 1차는 아슬아슬 합격점, 2차는ㅋㅋㅋ 불합격점ㅋ

그래서 뭔가 방법을 바꿔야 겠다 해서요^^;

3. 민법 판례특강

전 강의에 돈 안쓰기로... 마음먹어서..ㅠㅠ 그런데 민법 애매한게 너무 어렵더라구요. 카페에 문의도 하고(게시글 검색해보니 6월초에 판례문의글 올렸었네요 ㅋㅋ) 민법 조문판례특강이 도움된대서 인강*림에 책만 12000원인가 주고 사서 공짜강의 들었습니다. 듣고나니 도움이 되긴 하더라구요^^; .... *선생님이 별을 너무너무너무 많이 쳐서 뭐가 제일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을 좀 쉽게하시긴 하시더라구요 ㅎ 도움 되었지만... 기본서에 다 있는 내용이긴 했어요^^; 그래서 강의만 듣고 책은 넣어두었습니다......ㅋㅋㅋ 3회독 한 기본서가 눈에 익어서 기본서가 더 좋더라구요^^;

4. 고상* 10분 체계도강의

공법 2회독하면서 이게 아니다 싶어서.... 또 여기 카페 검색해보니 10분씩 체계도 강의를 하더라구요~ 공짜 ㅋㅋ

그래서 강의자료 출력해서 강의 들었습니다. 올라올때마다 기다렸다 듣고~

엄청 효과 좋았어요~ 기본서양이 많아서 세부적인 내용은 응 그렇구나 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큰 그림이 안보였거든요. 체계도강의 들으니 서로 연관되게 설명해주시고 중요한 부분을 짚어 주시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체계도 강의 3번씩 들었어요. 중간중간에 또 공부하면서 까먹는다 싶으면 그 부분부분을 찾아서 다시 듣구요.(강의자료에 시간을 표시해놨어요. 잘 모르면 찾아 들으려구요~) 막판에 1시간씩 연결해서 파일 올려주셔서 그걸로 10월초에 또 한번 듣구요~

전 이걸로 공법공부 했습니다...... 공법 기본서 2회독 완전히 마치지 않았고 2회독중 체계도 강의듣고 이거만 듣고 과락만 면해야지가 목표였어요.

체계도강의 끝나고 테마강의 5분짜리도 있어서 관련자료 출력해서 이걸로 공법 정리했습니다.

5. 7월 말, 공시법강의, 중개사법강의, 세법 개정특강

또 여기 검색하니 ㅋㅋㅋㅋ 강 공* 샘이라는 카페에 공시법 관련 자료가 있다고 정보를 얻고~! 거기가서 또 공짜 강의 들었구요(암기코드가 정리되어 있어서 2회독 한 뒤라서 암기에 도움이 되었어요. 막판까지 이걸로 흐름 잡고 안까먹게 빠르게 반복하구요)

중개사법 주요테마강의- 인강*림에 공짜강의 있길래 이거 또 듣는데 강의 안듣다 들으니 이것도 흐름잡고 중요한것 짚어주는데 도움이 되었구요, 3시간인가 암튼 짧아서 부담없이 졸릴때나 공부하기 싫을때 강의들으니 좋더라구요~

세법~ 또 여기 공사모 검색하니 이송*쌤의 카페에 한장짜리 싹 정리한 요약본이 있대서 그 카페 가입해서 그 한장짜리 받아서 세법 3회독할때 정리하면서 공부했더니 큰 그림이 그려져서 암기에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도움이 되었어요~! 진짜 최고ㅋㅋㅋ

그 한장짜리 요약본에 덜나온 내용은 그 뒷장에 정리해서 진짜 세법은 한장으로 막판까지 끝냈습니다ㅎㅎ

6. 8월부터 기출문제집

8월부터는 기출문제집 풀었어요. 8월 첫주가 휴가라서 ㅠㅠㅠㅠ 휴가 다녀오고 나서부터요^^; 일부러 기본서와 다른 회사이면서 얇은 것 찾았어요. 전 반복이 최고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시중에 나온것 중 5개년 기출문제집 제일 얇은거 - 박문* 1,2차 두권사서 2회독씩 했어요.

처음엔 그냥 다른 종이에 풀고 책에 표시 안하구요, 두번째 풀때는 책에 표시하면서 책에 풀었어요. 그러면서 잘 모르는 부분 기본서 다시 찾아보구요.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공부를 못하니... 기출문제집 얇은 것도 두번 보는게 10월 중순까지 봤어요 ㅠㅠㅠㅠ 중간에 추석도 공부 못하고 ㅠㅠㅠㅠ 9월엔 남편이 팔 깁스해서 집안일도.. 애들 목욕시키는 것도 하나도 못도와줘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7.10월부터는 모의고사 한두개씩 풀었어요.

모의고사를 한번 보고나면 틀린 것 제대로 다 찾아내서 보는데 한회 보고나서 채점하고 틀린것 찾고 하는데 시간이 2~3일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더 많이 보지는 못했고 3~4번 봤어요.

근데 모의고사도 무료 모의고사 찾아서 보는데... 출제하는 학원마다 포인트가 달랐어요. 그래서 한 학원것만 풀지 않고 이학원 저학원 풀었어요. 이것도^^; 공사모 종합모의고사 카테고리에 있는걸로 풀었어요^^: 꽤 올라오는데 다 풀지는 못했어요;;

8. 10월말 시험 막판.

카페가 100선 자료로 떠들썩했어요. 돈주고 거래한다고도 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어서 글 올렸더니 어떤 분이 메일로 보내주셨는데(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100선이 강의로 해설을 하는거라서 해설을 못보니 효과가 있나 의문이었어요.....

100선을 다 보지도 못했어요... 중간에 해설도 없고 답도 없는게 있어서 ㅠㅠ 그래서 효과가 있나는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어요;;

9. 내가 다시 시험본다면 절대 하지 않을 것.

자료... 자료를 찾으려면 엄청나게 많습니다. 자료에 연연하지 마세요... 저 안본 자료 출력한게 쌓여있어요... 자료들은 난이도나 체계도가 확실히 떨어져요.. 어디서 나온지 모르게 돌아다니는 자료들.... 본인이 하던 공부와 연결이 안되고... 결국 안보고 버리게 되요.. 출력하는 잉크가 아깝습니다...

그리고..... 해설이 잘 되어있지 않은.. 답만 있는 모의고사나 연습문제들 아예 보지 마세요.. 이게 범위가 꽤 되는 공부다 보니 해설이 잘 되어있지 않은 모의고사나 연습문제들 왜 그렇게 답이 되는건지 찾아보는데 시간이 더 듭니다.. 애초에 해설이 잘 되어있는 문제자료들만 출력하세요... 종이와 잉크가 너무너무 아깝습니다^^;

책 여러개 사지 마세요~ 어짜피 눈에 익는 책이 익숙하더라구요.. 반복만이 이 시험의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회독하고 2회독하면 2회독때 또 새로운 부분이 보이구요, 모의고사 한번 풀고 다시 3회독하면 또또 새로운 부분이 보입니다. 

돈 든건 기본서 책 6, 기출문제집 2, 민법조문판례강의책 1. 그리고 A4용지와 프린트 토너ㅋㅋㅋ(하도 출력해서 레이저 프린트 토너 갈았습니다 ㅠㅠㅠㅠ 프린트를 9만원주고 샀는데 토너가 55000원ㅡㅡ;)

돈은 정말 적게 들었죠^^;

책만 사고 강의 몇십만원 돈도 안내고 8개월, 하루 3~4시간 공부했다고 하면 쉽게 붙었다고 생각하시려나요..? 전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애들 재워놓고 11시부터 2~3시까지 커피 마셔가며 공부하고... 낮엔 아이 유모차에 태워서 동네돌아 재우고 그대로 커피숍가서 한시간이라도 집중해서 공부하고^^; 덕분에 스타벅스 골드회원까지 되구요 ㅋㅋㅋㅋㅋ

아직 최종 발표는 안났지만 마킹실수는 안했으니(정말 꼼꼼히 봤어요^^; 하나하나 혼을 쏟아 마킹했거든요 ㅎ) 합격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독학도 할만 했어요. 어짜피 계속 반복이라... 다만 공부 좀 하신 분들, 그리고 공부스타일이 수동적인 강의 안좋아하시는 분들에게요~ 하지만 할 만 하긴하지만... 고생은 하긴 해요.. 편한 길은 아닌것같아요.

제 주변에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한다고 하면 기본서 강의는 들으라고 말해줍니다. 그럼 좀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그 다음 강의들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강의하는 선생님들이 출제위원이 아니잖아요.. 반복반복만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독학하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독학 합격자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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