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7급보다 그냥 9급 준비하는게 나은 거겠죠..??
2019.07.03얘기하자면 굉장히 긴데그냥 다 써볼게요 ㅠ올해 27입니다 (빠른이라 친구는 28)서울 모 외고 나왔고중경외시 중 하나 최상위권 과 졸업했습니다천성이 어디가서 누구랑 경쟁하는걸 싫어합니다학교다닐 때 시험같은 거로 경쟁하는건 좋아했고, 잘하기도 해서 더 열심히 하려던것도 있었는데요그거까진 좋은데 (나만 열심히 하면 되는거니)군대같은 곳에서 막 라인타고 이런거 엄청 중요한 거나대학교때처럼 실력도 실력인데 인맥같은거 인관관리 중요하게 여기는 걸 전혀 못 했습니다친구는 그래도 몇명 있어요. 근데 다 저처럼 약간 순한 타입들. 약육강식으로 치자면 사슴같은 애들이 많네요원래 영어 쪽 전문이라 그 길로 가려고 계속 마음먹었는데어쩌다 부모님이랑 상의한 다음 공무원 쪽으로 진로를 돌렸습니다그래도 나온 대학도 있고, 주변 친구들 대기업 다니거나 공기업 이런 쪽 다녀서왠지 나도 7급은 해야겠따 생각해서 7급으로 일단 준비하려고 했는데처음엔 순조롭게 집중도 잘 되고 열심히 되나 싶었는데얼마 안가서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서 일상생활이 굉장히 힘들어졌는데요(원래부터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습니다. 근데 이유가 없는건 아니고, 나름 원인은 있어서 그렇게 된건데그게 제 노력으로 쉽게 해결될 건 아니라서요. 물론 그 원인도 제 머릿속 생각이 원인입니다)머리가 잘 안돌아가기 시작하고, 사실 머리가 안돌아가는것보단하루 중 집중을 할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어서요그래도 해놓은 건 있어서 지금 현재상황에서 국어만 점수 올리면내년 9급은 어떻게든 되긴 할 것 같은데(영어는 공부 전부터 95~100점 나왔고, 국사랑 선택 2과목은 그래도 우울 증상 버티면서 몇달 해놓으니80~90 정도는 나오게 만들어놔서요)또 생각해보면 처음에 7급 해야지 마음 먹었던 것도 있고,주변 친구들한테도 '나 공무원 준비한다' 라고 하니까 다들 '아 그러냐, 7급?' 이 반응이 100%이니,심지어 친척들도요.근데 진짜 솔직히 말하면 전 그런 시선같은거 없으면 9급 해도 만족할 거 같거든요애초에 7급을 준비한다고 2~3년 안에 내가 되리라는 보장도 있진 않고또 그래도 9급은 객관적으로 내년에는 95% 이상 뭐든 되긴 할것 같고또 근데 진짜 9급 되면 당장이야 괜찮을지 몰라도나중에 시간 흐르면 뭔가 친구랑 비교되는 느낌 받게 될 날 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근데 또 돈 생각 하면, 지금 서울에 6~7억 하는 아파트 하나는 나중에 확실하게 물려받을 예정이긴 하거든요다들 직장 갖고 나서도 결국 아파트 때문에 힘들어한다던데전 9급으로 시작하더라도 그건 없으니 그래도 다행인거같다, 라고 생각 들기도 하고무엇보다 제가 불면증을 6년째 달고 살아서잠 한번 드는데 굉장히 오래 걸리고, 또 작년 1년정도 영어학원 강사로 일했었는데거기서 진짜 야근을 제대로 경험해보고 나니 (수당도 없었음)어떻게 해서든 공무원 되면 최대한 야근이나 주말출근이 적은 쪽으로 (어디나 잇긴 하겠지만그나마 적다고 하는 쪽) 가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새벽 3시,4시까지 야근했던 경험도 있어서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요 7급이 된다면 그 타이틀은 좋겠지만 그만큼 시작부터 책임도 커서 결국 머리도 엄청 아프고그렇다더라구요쉽게말해 그냥 전 직장은 다니되 최대한 얇고 길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그나마 스트레스 적게 받는 곳을 선택하고 싶은 상황인건데요제 종합적인 상황 다 봤을땐 그냥 7급준비는 됐고 지금처럼 9급 준비 하는게 제일 이상적인 거겠죠?만약 아니라면 이유도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