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전략컨설팅회사 입사를 위한 로드맵 1탄 - 케이스인터뷰를 위한 스터디
2019.08.09 략컨성팅회사에 입사에 성공한 지인의 글입니다. 준비과정에서 직접 겪고 느꼈던 내용이 널리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지인의 의지를 담아 공류한다. 전략컨설팅 입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는 취준생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케이스 인터뷰를 위한 스터디는 마라톤과도 같다. 나름의 로드맵을 짜고, 걸을 땐 걷고, 먹을 땐 먹고, 뛸 때는 뛰고,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 물론 이따금씩 급수대에서 물을 받아 먹어야 하기도 하고, 호되게 혼나기도 해야 한다.나는 약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준비하여 나름의 결실을 맺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시간은 최소 3개월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보다 더 짧아지면, 구조화의 탄탄함이던, Fit의 단단함이던, 산업에 대한 insight의 습득이던 뭐든 나사 하나가 빠지기 마련이다.물론 2주-1달 만에 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카더라).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케이 스의 중요도가 미국에 비해 훨씬 높을뿐더러, 그런 사람은 타고난 경우가 좀 많다(나도 개인적으 로는 논리를 좋아해서 그 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지금 당신이 그런 사람이면 이걸 왜 읽고 있겠나? 뭐 하나라도 건질 건 없을까! 뭐가 부족하지 내가? 이런 고민을 하니까 이런 거 아 닌가? 그런 타고난 사람들은 내비두고 닥치고 공부하자.일단 간단한 Timeline을 공유한다. 2012년 5월 – 9월: Bain에서 인턴2012년 9월 – 12월: 휴학2013년 1월 – 5월: 학교 재학2013년 6월 – 8월: McKinsey에서 인턴2013년 9월: 학교 복귀 및 full time recruiting 준비 2013년 10월: 인터뷰나의 스터디는 총 4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2012년 휴학 시기에 시행한 1,2번째 스터디와, 2013년 인턴을 하면서 병행한 3번째 스터디,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 감각 유지 및 후배 양성 차원 에서 진행한 마지막 4번째 스터디가 바로 그것이다. 각각의 스터디는 철저한 로드맵과 계획에 의 해 뚜렷한 목적의식과 definition of success를 가지고 시행되었으며, 읽는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이 되고자 그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왜 이런 글을 쓰는지는, 이 글의 마지막 부분에 조금 더 언 급을 하도록 하겠다.스터디를 하기 전, backward induction을 해보니 어차피 Main 스터디는 full time 직전의 3번째 스터디일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따라 1,2번째 스터디는 철저하게 ‘실 수를 미리 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고칠 점을 고치는 것이 유의미한 시기 가 있고, 그 어떠한 삽질도 지양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 막판 준비 시기인 3번째 스터디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후자에 속했고, 1,2번째는 3번째를 위한 준비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카페 “씨모어”를 통해 1,2번째 스터디는 형성되었다. 처음에 모인 사람이 대놓고 먹튀하 기도 하는 일도 있었지만, 나름 적절하게 진행되었는데, 여러 삽질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라고 평 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1) 4명의 스터디에서, 나를 제외한 최소 1명의 ‘열심히’하는 이가 있어, 분위기 자체가 열심히 하는 것이 norm인 방향으로 흘렀다.2) 내가 부족했던 ‘구조화’에서 특출 난 능력을 보유한 사람을 만나, 내가 부족한 점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이것저것 다 해본 것 같다. 5-forces, 4C등의 프레임을 공부하고, 실제 적용해보는 내용도 다뤘고, 케이스를 내주고, ‘잘 풀린 케이스가 어떤 느낌’인지를 몸으로 체 화하기 위해 일부러 그 다음주에는 정답을 앵무새처럼 말해보는 복습도 해 보았다. 산업 스터디 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주식관력 서적을 바탕으로 industry를 여러 분야로 나누고, 나름 공부를 해 보았으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었다. 오히려 선술 했던 것처럼, 후에 3 번째 스터디에서 어떤 식으로 산업 스터디를 하면 ‘망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에 유의미했 다고 생각된다.각론으로 들어가자면, 1주에 최소 2회를 만나 한번에 3시간 정도로 진행되었고, 의도적으 로 끝나고 회식이나 밥을 먹는 행위는 지양했다. 그런 거 많이 해봐서 잘 알겠지만, 그러다 보면 놀자 판 되는 것은 금방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앞서 말한 삽질을 해 보는 것이며, 두 번째는 제대로 된 스터디원을 구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2번 항목에서 다 시 설명하겠다.이 시기에는 아직 여유가 많기 때문에 양이 질보다 앞서는 시기로 생각한다. 나는 시중 에 나온 컨설팅 관련 서적을 모두 사서 읽어보았고, 씨모어에서 파는 2만 원짜리 pdf파일들도 사 서 다 풀어보았다. 케이스 인 포인트의 interactive 케이스는 눈 감고도 풀 수 있을 정도 수준이 되었고, 이 덕분에 정형화된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은 ‘양’적인 공부 법을 통해 해결 할 수 있었 다. 다시 한번 말한다. ‘양’으로 승부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나중에는 ‘질’이 주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양을 추구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이때이며, 따라서 닥치는 대로 잡식스럽게 공부해야 한다. 뭐가 맛있는지, 뭐가 영양이 좋은지도 모르는데, 나중에 선택적 취식을 어떻게 하나? 이 자 료가 어떤 것인지는 4번 항목을 참조해라.3번째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에, 베인에서 함께 일한 컨설턴트를 찾아가 mock interview를 보았는데, 여기서 ‘너는 아직 케이스를 풀기에는 한참 멀었다’ 라는 말을 들었다. 개판이긴 했 지만 그래도 1,2번째 스터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런 말을 들으니 당시로서는 눈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정확한 feedback을 듣고, 앞으로 3번째 스터디에서의 선결과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되었기에 소중한 조언이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3번 항목에서 후술하겠다.3번째 스터디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베인과 비교해 조금은 여유로웠던 맥킨지 인 턴의 특성상,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제법 났고, 이에 닥치는 대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스터디원들과 네이버 카페를 하나 만들어, 어떤 특정 산업에 대해 케이스를 진행했다. 여기서 케이스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MECE하게 구조화를 하고 해당 산업에 대한 insight를 넓히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렇게 말해봐야 무슨 말인지 모르니 예를 들어보자. 신문 기사 제목이 “우리나라 조선 업계 수익성 떨어져!” 라고 치자. 그러면 이 원인이 무 엇일지 혼자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산업을 공부하여 구조화를 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산업 의 수익모델과 KSF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 다음은 그것을 잘 표현하여 네이버 카페를 하 나 만들어 올리고, 다른 스터디원들이 올린 방법과 비교를 하여 장/단점을 서로 지적해준다. 그런 다음에 내가 올린 것 중에 혹시 빠진 것이 없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검사했다. 각 산업별로 이 런 문제를 한번씩 하고 지나가면, 최소한 케이스 풀이에 있어서의 제반 지식은 어느 정도 쌓이게 된다. 무작정 책을 읽거나 자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고민의 폭을 깊게 하고 여유를 가 지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산업은 50개정도로 나눠서 고민했고, 그 분류의 기준 은 4-5-C를 참조해라. 한가지만 예를 더 들어보자.“대한항공에게 환율의 상승이 미치는 영향은?”와 같은 문제를 푼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티켓 가격과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니즈와 같은 이야기로 썰을 풀 것이 다. 하지만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대한항공의 수익모델은 크게 화물/티켓판매 두 가지로 나 뉜 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걸 알고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이 실제 인터뷰에서 는 한 4~5분의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5분이라고 하면 긴 시간이 아니라고 할 지도 모르겠으나, 그 사이에 큰 임팩트를 내는 게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엄청나게 소중한 시간인 것이다. 보통 1주일에 3개 산업을 다뤘고, 각각의 산업마다 2시간 정도를 고민해서 결과물을 냈던 것 같다. 여기서 나온 나만의 논리는 나중에 실제 인터뷰에 갔을 때, 해당 산업의 문제가 나오게 된다면, 타 지원자들과 비교해 월등하게 세련되고 정제된 방법을 도출 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난 솔직히 그거 땜에 된 거 같다. 의료 케이스를 한 2번 정도 했는데, 그때 사용한 소비 자의 KDF를 그대로 2번 써먹었다. 지금 봐도 썩 잘 정리된 나만의 프레임인데, 이거 10분만에 하 라고 하면 나는 자살하련다. 거기서 한 예를 몇 가지만 대충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두 번째는 온라인으로 하는 그 인원들과 오프라인으로 모여 서로 모의 인터뷰를 내 주는 것이다. 자료에 의존한 1,2번째의 스터디와는 달리 이번 스터디의 경우 철저하게 우리가 나름의 인맥을 통해 받은 실제 컨설턴트가 출제한 문제를 중심으로 했다. 아무래도 자료를 사용할 때에 비해 생각의 폭과 깊이가 조금 더 요구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그냥 막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의 채점표를 만들고 좋은/나쁜 점을 작성하게 했다(점수까지 매겨보려고 했는데, 이건 잘 안되더 라). 다행 이도 우리 스터디원들은 1주일에 많게는 5번까지 만났다. 일을 하는 나는 그만큼 가지 는 못했지만, 다들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한 스터디를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기 멤버 3명 모두 3사에 너끈히 합격했으니 훌륭한 스터디라 자평한다)세 번째는 그 중간중간에 있어서 mock interview를 통해 나의 실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것은 잠시 후 3번 항목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으니 여기서는 생략하자.네 번째는 컨설팅의 개인 교습이었다. 스터디에 대한 구력이 생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러닝커브의 기울기가 떨어지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자극에 무뎌지고, 아무리 새로운 공부 방법이 라지만,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필요하다. 내가 가장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나의 경우에는 MECE하게 나누는 구조화 능력이었다), 구조화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던 2번째 스터디원에게 소개를 받아 D이사님을 만났다. 1주일에 3시간의 교습을 받았는데, 무 지하게 두들겨 맞았다. 진짜로 맞았다는 게 아니라, 너덜너덜해져서 그 자리를 떠난다는 뜻이다. 내가 아무리 나름의 논리로 무장을 해도 자존심을 얄팍하게 만들 정도의 공격을 받고 울기 직전 에 수업을 마치곤 했다. 그리고 1주일 동안 힐링을 한 다음에, 다시 가면 또 속절없이 깨졌다. 이 따금은 온라인으로 스터디원들과 푼 프레임을 가져와서 혹시 빠진 게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이 교습은 총 20시간을 진행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KSF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가 뭐가 약점인지를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이 비싼 시간/돈을 그거 파악한다고 다 쓴다. 둘째,확실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나는 MECE한 능력과 구조화의 스킬이 주 목적이었기에, 산업스터디와 경제학/회계학/finance에대한 강의를 하시려 하시면 최소화하고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이건 혼자서 알아서 하겠으니 자료만 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다. 이사님 입장에서는 말은 지지리도 안 듣는 수강생이라고 언짢아하셨을 수도 있겠으나,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뚜렷한 것을 아셨기 때문에 크게 잔소리 하시진 않으셨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본인이 뭘하고 싶어하는 지 모르면,질질 끌려가는 수업형태를 띌 수밖에 없다.씨모어에서 하는 10시간짜리 강의나, ecareer라는데서 해주는 강연도 마찬가지다. General한 lecture(=양을 위한 공부)는 1,2번째 스터디에서 끝내야 한다. 이 시기에는 무조건 me-specific한 공부방법을 택해야 한다.. 사실 저 두 가지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어느 정도 스터디를 하다 보면 짬밥이 생겨서, 엔간한 스터디원과 맞짱 떠서는 밀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러기에 더 더욱 프로와의 mock interview가 중요하다. 거기서 발견되는 약점을 토대로, 적극적인 요구를 통해서 그 구멍을 메워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Mock interview도 한두 번이지,어떻게 맨날 하겠나.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나에게 시쳇말로 ‘지랄’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고, D이사님은 그런 의미에서 최적의 파트너였다.3번째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에는 ‘너는 아직 제대로 케이스를 풀기엔 모자라다’라는 소리를 들었고, 중간쯤 되었을 때 한 컨설턴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정도면 대진 운이 좋으면 합격이다’ 라는 말을 들었고, 끝났을 때쯔음에서는 대부분의 컨설턴트에게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4번 항목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실제 인터뷰가 다가올 땐,케이스는 차치하고 fit만 들고 팠다.네 번째 스터디는 미국 학교로 돌아와 진행되었다. 감각 유지가 가장 주된 목적이었는데, 동시에 학교후배들에게 케이스에 대해 가르쳐 주며 자연스럽게 스스로 interviewer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다 비기너이면 곤란하기에, 나의 경우 1년 전부터 나한테도 logical attack을 할 수 있는 후배를 양성했었는데, 이런 사람이 최소 한 명은 있어야, 감각 유지의 의미가 있다. 해외 대학생의 경우는 이런 준비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학생은 준비의 정도가 학회를 정점으로 적절한 파트너를 찾는 것이 비교적 쉬운 국내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은데, 나는 네 번째 스터디가 필요한 시기가 무조건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1,2번째 스터디 가 끝난 뒤 학교에서 한 명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키웠었다. 그 친구도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겠 지만, 유수의 회사의 파이널까지 가는 수준으로 실력이 상승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 되리라 믿는다.스터디의 자세한 디테일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지 면상으로 무리도 있고, 사람마다 다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3번째 스터디를 제외하면 솔직히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