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후기

노무사직장인 장수생 합격생입니다.

alstjd5831
조회5800추천 12018.08.2805:43

 

간당간당한 성적으로 겨우 합격해서 공부법이라고는 딱히 전해드릴건 없을 것 같고 나름의(?) 고득점을 받은 노동경제학과 직장인으로서 수험생활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드리는 것으로 이 카페에서 도움 받은 것을 일부나마 갚아보고자 합니다.(쓰고 나서 스스로 다시 읽어보니 별 내용이 없긴하네요 ㅋㅋ)

간단한 제 소개를 드리면 82년생 직장인이고 2차는 5번정도 봤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계속 직장을 다녔고 따로 장기간의 휴가를 내지 못하고 시험 전 하계휴가 정도만 낼 수 있었습니다.

1. 노동경제학

학원 GS2기나 3기에서 노경 모의고사보면 거의 매번 하위 20%를 넘지 못하는 성적이었으나 최근 3 2차 노경 성적은 14 59.7, 15 63.3, 16 64.7이었습니다.(그러니 너무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지 마세요)

대학에서 저는 복수전공으로 경제학을 했습니다. 사실 대학에서 복수전공한 것이 크게 수험에서 작용한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길고 긴 수험생활을 하고 노경 2차만 5번 넘게 봐오면서 느낀 것은 누구나 하는 말이라서 지겨울 정도인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노경이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은 경제학을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일부 맞는 말이긴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는 순간 공부할 시간 확보에 가장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이 노경이죠. 여기까지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 남은 장벽이 있습니다. 기본에서 오는 장벽이죠. 최근 들어 노동경제학에서 문제를 살짝 비틀어 내는 응용이나 계산을 하도록 하는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아마 경제학을 2차로 하는 여타 행정고시 등의 경제학에 비하면 많이 쉬운 정도의 난이도긴 하죠) 강의와 수험서로 대부분 커버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기본이 받쳐주지 않으면 응용이나 계산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작년과 올해 문제의 경우 한 문제씩 정도가 응용이나 계산 문제였는데 경제학을 공부했던 분들 같으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푸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마 많이 꼬아서 내지도 않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여러 후기를 읽고 느낀 경험으로는 이 살짝 꼬아서 낸 한 문제 차이가 점수를 가르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표준점수제에서 한 문제를 쓰고 못쓰고의 차이가 어떠한 차이를 가져다 주는지 모두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노경 같은 경우에는 그 차이가 극심하겠죠.

그렇다면 제 결론은 기본을 충실하게 하셔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기본이 쌓여야 자연스럽게 응용과 계산도 이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경제학원론을 전부다 보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미시부분이라도 정확하게 개념을 잡고 가는 것이 노경을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노무사 1차 경제학의 난이도로는 이정도를 커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니까 노경으로 점수를 획득하고 싶으시면 조금 더 투자하셔서 공부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제가 경조는 잘 모르지만 여러 글들을 읽어보면 책을 몇권씩 보신다는데 노경도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미시 정도는 숙지하는 것이 나중에 2차시험이 다가왔을 때 시간을 단축하고 불의타에 대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직장인의 수험생활

2.1 공부시간

운이 좋은 케이스라 대부분 9 to 6의 근로 환경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아침에 잘 일어나는 편이라 저는 오전440~오전5시 사이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아무래도 긴장이 풀리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어서, 최대한 아침에 많이 보고 저녁에는 좀 쉬었다가 공부했습니다.(사실 저녁 공부는 제대로 한 적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봤자 집중해서 공부 할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이 채 안되었던것 같습니다.

졸리면 30분이라도 엎드려자든 누워자든 자고 일어나서 했습니다. 체력이 저질이라 새벽까지 공부한 적은 거의 없고 11시전에는 거의 대부분 마무리 지었습니다. 피곤하게 집중 못하면서 2시간 공부하는것 보다 30분이라도 집중해서 책을 보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2 공부장소

아무래도 아침에 공부를 하려다보니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집에서 집중이 잘 안되고 그 시간에 여는 독서실도 없어서 정말 다양한 곳에서 공부 해봤습니다. 24시간 카페나 건물 내 테이블이 있는 곳(겨울이 되니까 많이 추웠습니다) 등등 해봤는데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찾다가 알게 된 것이 쉐어오피스였습니다. 사무실의 남는 자리를 돈 받고 빌려주는 것인데 쉐어오피스로 검색하시면 아마 쉽게 찾을 수 있을겁니다. 24시간 출입이 가능한 곳과 주말에도 사용가능 한 곳 위주로 회사 근처의 사무실을 찾아 독서실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위치나 시설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지긴 하지만 직장인이 투자하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쉐어오피스 사무실이 저녁에 야근하거나 하면 공부할 때 집중이 어렵긴 했지만 그때는 인강을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올해 2차 막판에는 24시간 스터디카페가 동네에 생겨서 공부했지만 그 전에는 쉐어오피스 등 본인 스스로 공부할 수 있고 집중 할 수 있는 곳을 많이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2.3 딜레마와 마음가짐

직장인 수험생에게 직장은 딜레마죠. ‘이 더러운 회사 내가 붙으면 나간다라는 생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동기부여하는 원동력이면서 출장, 야근 등과 월급에서 나오는 쉬고 싶게 만드는 달콤한 유혹을 주는 환경을 제공하니까요.

사실 합격하는 사람보다 불합격 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인 사실을 생각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회사에 다니고 포기할까? 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가정이 있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에만 전념하기에도 많이 어려울겁니다. 생계가 달려있으니까요.

계속 공부한다고 붙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솔직히 많이 불안했습니다. 노력한다면 결과는 따라 올 것이라 하지만 그 결과가 합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때문에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수험에 대한 미련도 많이 남았습니다. ‘내가 딱 두달만 전업수험생 같이 공부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부터직장다니면서 공부하는 건 불가능하구나라는 생각까지 오만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했고 더 이상의 미련을 가지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올해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만 기간을 정해놓고 안되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직장인 수험생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조금 끝까지 밀어 붙이는 마음도 필요할겁니다.

그래서 수험에 뛰어든 직장인 분들 정말 응원하고 합격하시길 기원하지만 안 될 때 과감하게 포기하자는 마음도 한켠에 가지고 수험생활 하셨으면 하는게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미련 없이 공부하시고 후회 없기를 바랍니다.

두서없이 알맹이 없는 글이라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오늘도 일과 공부 병행하며 합격을 위해 노력하시는 직장인 수험생들에게 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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