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편은 번외편? 처럼 가져왔습니다.
중국어는 어렵습니다.(뜬금)
다짜고짜 무슨 소리냐구요?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이죠. 뭐든 시작은 어렵지만요.
중국어를 시작하려고 망설이시는 분들은 대부분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나?’, ‘과연 이 기간동안 할 수 있을까?’ 등등
중국어의 난이도 때문에 학습의 기회비용에 대한 고민 때문에 망설이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중국어를 했지만,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겨우 3급 정도만 했던 수준이었습니다.
그 마저도 기초를 탄탄히 못해 잊어버린 부분이 많았죠(필자가_기초탄탄을_강조하는_이유_ㄸㄹㄹ)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요약;
저의 몇 년간 6급을 위한 대장정으로 미루어보아, 중국어 실력은 마음먹기 달렸습니다…★
1. 필자의 중국어 역사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중국어를 시작했습니다. 중국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부터 외국어를 배우기를 좋아했던 지라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였어요.
당시에는 중국어와 일본어 중 고민이 많았었는데, 중국어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에 ‘중국어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풍문이 돌았었던 시대(?)라 중국어를 선택했습니다.
제 중국어의 시작은 ‘ㅈX중국어’라는 학습지였습니다. 이 학습지는 당시 발음을 읽어주는 펜이 있었죠…
이게 저의 잘못된 중국어의 화근이었습니다…★
야속한 그대…
이 학습지로 중국어를 배우다가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중국지사로 가고싶어 하셨고, 동생까지 껴서 중국어 학원을 등록하셨죠.
그래서 저도 학습지에서 동네 학원으로 갈아탔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보니까 제 발음이 완전 엉망이었습니다…
학습지 펜으로만 익히다 보니 발음의 정확한 차이, 예를 들면 [z/zh], [c/ch]의 차이를 전혀 몰랐어요.
다른 성조도 마찬가지로 엉망이었고. 그래서 원래 배우던 것을 싹 포멧하고 새 기초를 익히게되었습니다^q^
그렇게 중학교 때 공부를 했고, 학원에 다니게 된 김에 HSK 3급을 같이 준비해서 땄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제 2외국어 공부를 하잖아요? 저는 과거에 중국어를 배운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중국어를 선택했는데 웬걸, 다 까먹었어요;;
어엌
그래서 다시 기초를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기초를 1.학습지, 2.학원, 3.고등학교 이렇게 세 번을 한 것이죠… 그것도 매번 새롭게!>▽ㅇ
5년동안 기초만 한 사람 나야나♪
중국어를 5년 가까이 했는데 5년간 기초만 하는 쾌거를 달★성
(물론 지금은 잘해요…)
그렇게 고등학교 때는 조금 열심히 해서, 특별 전형으로 대학을 가고 싶었는데,
중국어 실력은 거기에서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반전).
그 후 대학생 1학년 2학기가 되어서 4급을 땄습니다.
…
여기까지가 ‘중국에 가기 전’ 저의 중국어 공부 역사입니다.
그 후, 2학년 2학기에 중국 편입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깐 유학을 갔어요.
그런데 문제는, 저는 4급을 따고 반년동안 중국어를 안 했었습니다… 그래서 4급 정도의 실력 그대로 중국에 갔어요
중국에 편입 후 1년동안 5급을 따는 것을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학교 수업으로요.
그렇게 1년동안은 5급을 공부했는데, 1점이 부족해 떨어졌습니다…
그 후 유학에서 아무 성과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는게 두려워졌던 저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중국에서 한 학기정도로 독학을 했어요. 이상한 것은 오히려 지난 1년보다 독학 1학기가 성적 향상 폭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교재나 학교 모의고사를 치면, 못해도 260대, 보통은 280 안정권을 찍게 되었어요.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6급 독학했습니다. 인강을 들으며 독학했어요. 막판에 학원을 한 달 다녔구요.
이제 9월 3일 결과만 기다리는 중 입니다.
결과 기다리는 ㅔㅔㅔ (앗, 왼쪽 사람 웃고있다)
여기까지가 파란만장한 저의 중국어 공부 히스토리입니다…
2. 마음먹기 달렸다.
여러분! 저는 이유 없이 저의 흑역사를 보여드린 게 아닙니다!!
읽고 보니 이상하지 않나요?
‘4급까지 5년이 넘게 걸렸는데 6급 준비기간은 1년도 안돼…?’ 이런 생각이요.
솔직히 제가 첫 시작부터 열심히 했다면 6급을 따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저는 학창시절, ‘맛보기’를 하는 마음가짐이었던 것이죠. 그냥 지금 안되면 나중에 해도 되니까. 이런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언어를 배우는 데는 굉장히 독이 되었죠. 언어는 꾸준함이 중요한만큼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 상태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그 당시에는 없었어요.
제가 1년만에 6급을 볼 수 있던 이유는 유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진짜첫 1년간은 큰 성과가 없었어요.
제가 유일하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독학하는 한 학기동안은 굉장히 절박했다는 것입니다.
‘유학까지 왔는데 여기서 아무 것도 못해가면 안 된다.'
진짜 필사적이었어요.
이전 1년간은 수업에 치중했다면, 독학하고서는 자발적으로 매일 공부량도 늘려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전의 5년+유학하며 보낸 첫 1년이란 시간과 중국에서의 마지막 한 학기랑 다른 것은 마음가짐이에요.
중국어를 비롯한 어떤 언어 공부 시작하려면 절대 ‘되면 하고 안되면 말고’이런 마음가짐으로는 그냥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생각이 드신다면 차라리 다른 자격증 따는게 훨씬 도움이 될거에요.
시작을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이 기간 동안은 어떻게는 3, 4급 따겠다’ ‘반드시 마스터 하겠다’
이런 필사적인 마음가짐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3년 하고 고급 가느냐, 5년을 해도 초급이냐는 100% 여러분의 마음에 달려있어요!
번외였는데 왠지 교장쌤 훈화말씀 같네요^q^
너무 제 옛날 모습에 이입했나 봅니당…
여러분, 시작하기로 결심했으면 필사적으로 하세요.
겁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만고불변의 진리 아니겠습니까?!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하며 다음 글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