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모바일로만 접속하다가 컴퓨터로는 거의 처음 글써보네요.
합격 수기인 만큼 진지하게 써 봅니다. 길게
쓰려고요.ㅎ
<기본사항>
저는 30대 끝자락... 39살이고 5살 7살
아이 둘의 엄마입니다.
남편이 군무원이라 저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부부 군무원은 근무지도 붙여준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붙고보니 최초 5년만...ㅠ
그리고 직렬이 다르다보니 붙는 근무지가 잘 없네요. 에효..
고등학교 때 성적은 중상위권이었는데 그게 20년
전..
공부 시작할 때 정혜쌍수 기억나서 기뻐한 정도입니다^-^;;
대학은 예능계열이라 대학 들어가며 공부를 놨는데 경력단절 되고나니 제가 일할 때랑 환경이 많이 바껴서
결혼 전 하던 일은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안정적인 군무원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공부시간>
작년 추석 지나고 시작해서 9월에는
지텔프 따는 것만 목표로 했습니다.
10월에 아이들을 종일반 보내면서 본격적으로 인강 끊고 시작했으니 수험기간은 9개월입니다.
16년 10월~17년 3월에는
9시반 아이들 등원시키고
10시~18시까지 집과 동네 도서관
그리고 동네 카페에서 공부했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8시간이고
상대적으로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거의 쉬지않고 밥먹으면서도 강의 듣고 설거지 할때도 김병태샘 한자성어 강의 보면서 하고 그랬습니다. 나중에 느슨해질 때 타이머를 사용했는데 효과 있었습니다. 추천.
점심은 도서관식당에서 백반 사먹었습니다.
그리고 4월 국가직 시험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국어90, 국사 60, 행법60...ㅠ)
남편의 도움을 구하고 20시45분까지 공부했습니다. 아직 둘째가 어려서 잠은 제가 재워야
해서 밤9시를 넘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5월부터는 23시~01시까지 추가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때는 순공시간이 그래도 10시간은 되는
듯합니다. 그리고 사실 순공시간으로 치진 않았지만 밥먹으며 선재앱 보고 동강 듣고 행정법 외워야하는
법조항 읽는 등 깨어있는 동안 공부를 쉬지는 않았습니다.
이동 중에도 강민성쌤 국사 노트 강의나 전효진쌤 압축회독, 선재앱등을 계속 듣고 보고 했습니다.
공부하는 날에는 놀면 안된다는 일종의 강박이었던 것 같아요. 주일에는 꼭 쉬었고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주말과 공휴일, 방학 또 남편 훈련 등이 있어 시간이 부족했으니까요.
힘들때는 원에서 보내주시는 아이들 활동사진 보면서 반드시 올해 끝내야 한다는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엄마 공부한다고 처음 어린이집에 간 둘째가 많이 눈에 밟혔어요. 그리고 합격수기를 쓰는 날을 쓸 문장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안나지만요ㅋ
<공부법>
저는 본격적 공부 전에 합격 수기를 많이 읽고 공부 계획 세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합격수기를 열심히 쓰겠다고 다짐했지요.)
공부법 중 공단기 전효진 선생님의 8-4-2-1 공부법이
좋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조금 변형해서 공부계획을 짰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은 전효진의 공부법 영상 강추합니다. 의욕도 생기고 공부법에 대한 길도 보이고 그랬습니다.)
이 공부법을 간략히 설명
드리면 한번에 한과목씩 보는 건데 8주동안 한과목만 보고 전과목 한바퀴 돌면 그다음은 4주, 2주, 1주
이렇게 해서 시험 막판에는 하루에 한과목 또는 모든 과목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는 공부법입니다. 선생님
강의에 의하면 공무원 시험은 범위가 방대해서 모두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그 전날 보는
것은 기억이 나므로 시험 전날 빠르게 모든 내용을 머리에 넣고 시험장에 들어가 털고 나오면 된다고 했고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동네 도서관에 다니는 터라 책을 많이 갖고다기니 힘들어서
잘 맞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공부법은 이 카페에서 본건데 한달에 한과목을 10회독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공부법을 섞어서
제 나름대로 계획을 짜서 실행했습니다. 결국 비교적 고득점(86점)으로 합격했으니 저에게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0월-국어, 11월-국사, 12월-행정법, 1월-경영학을 공부했고 2월~3월에는
한달에 두과목씩(과목당 2주) 기출강의를 들으며 이론서를 한번씩 봤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아이들 방학도 있고(겨울방학, 봄방학..ㅠ) 주말에는 가족과 보내야 해서 계획대로 진도를 나가기 어려워 4월 중순쯤 기출커리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국어-국사-행정법-경영학 순서대로 회독을 시작했습니다. (국어는 선재국어 마무리, 국사는 기본서, 행정법도 기본서, 경영학은 제가 정리한 노트로
읽었기 때문에 각 과목에 소요되는 날짜는 달랐습니다.)
그렇게 회독을 하며 보는 시간을 줄여나갔고 한 6회독 정도하고 시험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전날에는 정말 모든 과목을 보고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1회독부터 세면 총
회독량은 11번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저는 강의를 많이 들었습니다. 강의에
의존했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기본강의도 두 번, 기출강의도
듣고 회독때 모르는 부분은 다시 찾아 듣고 시험 전날까지도 파이날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 읽을
때 잡생각이 많이 나는데 강의를 들으면 집중도 더 잘되고 이해도 빨리 됐습니다.
<과목별 공부법>-기본적으로 공부법은 유사하니 국어를 가장 자세히 쓰겠습니다. 평균점은 86점입니다.
국어(72점)
나름 자신있는 과목이었는데, 시험보면서
망했다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마무리책으로 회독한 것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떤 선생님 강의를 들으시던지 기본서로 회독하시길 추천합니다.)
더불어 1년정도 잡고 공부하시는
분들은 한문강의도 들으시고 꾸준히 공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전 한자성어는 김병태선생님 강의 듣고 선재앱으로 꾸준히 봤지만 한문이나 고유어는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국가직 시험에서 한자와 고유어만 틀리니 10점이 날아가는 것을 체험하고는 두 문제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그때부터 한자공부를 시작했지만 단기간에 되는게
아니더군요...ㅠㅜ
첫달(10월)에는 선재국어 올인원 강의를 1.6배속으로 강의만 쭉 들었습니다. 아마 하루 7~8강은 들은 것 같습니다. 그 후 혼자 복습삼아 선재국어 기본서 1회독하고
마무리 강의를 들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2배속으로
들은 것 같은데 듣다보니 들렸습니다. 2배속으로 들으면 더 집중하게 되고 강의 시간도 줄어들어 강추합니다.
그리고 마무리책을 복습삼아
읽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4번 봤습니다.(강의-회독-강의-회독)그리고는(2월) 기출실록 강의를 들으며 문제를 풀었고 범위에 맞춰 마무리책을 읽었습니다.
기출문제 커리때는 문제부터 풀고 강의 듣는데,
정말 이런걸 배웠나 싶었습니다. 한달을 붙잡고 있었는데 3달이 지나니 절반은 잊은 것 같더군요.
틀린 문제는 표시했다가 그다음 회독할때 틀린
문제만 풀었습니다. 그리고 또 틀린문제는
또 표시했다가 회독전 푸는 식으로 문제를 줄여나가며 약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모든 과목의 기출 커리가 끝나고서는(4월) 이론서 회독을 했습니다(이때 틀린 문제 풀기). 모르는 부분은 그 부분만 다시 강의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는데 한자성어나 한자강의는 김병태선생님 강의가 좋았습니다. 그분은 꼼꼼히 외우게 하시는 편인데 중간에 소리도 지르시고 하는게 저랑은 맞지 않아서 국어 강의는
듣지 않았지만 한자성어 강의는 샤워할 때나 설거지할 때 틀어놓고 보기는 좋았습니다. 선재선생님이랑은
스타일이 달라서 기분 전환도 되었습니다.
또 이선재 선생님은 매일 독해 프린트를 올려주시는데 저는 이런걸 잘 활용 못했어요. 또 모의고사 커리도 안했는데 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자기전에 선재앱을 하루치 보고 잤습니다. 정말 잠이 잘 옵니다.
국사(88점)
국사는 강민성 선생님 강의를 듣다가 막판에 전한길 선생님으로 옮겼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전한길 선생님이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필요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행정법(96점)
정말 막판까지 힘들었던 과목인데 결과적으로는 효자과목이 되었습니다.
전효진 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참 좋았습니다. 할
수 있다 해주시고 비교적 넓은 범위로 많이 짚어주려 노력하셔서 개론만 했지만 문제 풀면서 낯선 부분이 없이 술술 풀 수 있었습니다.(병영법 2문제는 빼고)
12월에 올인원 강의 들으며 1회독을
했는데 이때도 강의는 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게 중요하다고 하셔서 진도 빼는데 집중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법과목은 행정법이라는 덩어리를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쪼개서보고 하는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내용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게되면 한번을 봐도 뭔가 중복된 내용을 여러번 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행정법은 처음에는 진도를 나가는데 의의를 두시고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강의를 많이 듣다보면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은 정말 인이 박힌다 싶게 많이 들어서 저절로 머리에
들어옵니다.
국어처럼 행정법도 첫달에 강의 2번
듣고 이론서 2번 읽었는데(강의-이론서-강의-이론서) 행정법은 기본서로 회독했습니다. 그래서 고득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월에 행정법 기출을 들으며 기본서를 읽었는데 이때도 문제를 풀 때 (심지어 강의를 들을때도) 이런걸 앞에서 배웠나 싶었습니다ㅜㅠ 국어와 마찬가지로 틀린문제만
체크했다가 다음 회독때 다시 풀었습니다. 기본서에 있는 문제도 틀린문제만 체크했다가 다시 풀었습니다.
그리고 기출수업이 끝나고 회독할때는 중요한 부분은 좀 외우려고 노력하시며 읽는게
좋습니다. 전 안외우고 회독만 하다가 6월쯤 스피드완성
강의를 듣는데 여태 안외우고 뭐했냐는 말씀을 듣고(물론 온라인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아차 했습니다.
행정법은 압축회독 강의가 참 좋은데 전 앉아서 눈으로 책을 보며 선생님이 회독하시는걸
따라가는게 머리에도 안들어오고 안맞았습니다. 대신 이 강의를 설거지할때나 씻을 때 이동할 때
자주 들었습니다. 잘때도 틀어놓고 자라고 하시던데 애들을 재워야 해서 그렇게는 못했네요.
정말 행정법은 안될 것 같았는데 의외로 군무원 행정법이 쉽게 나오더군요. 군무원 기출문제집 풀며 좌절했었는데 최근 3~4년꺼만
보세요. 전 10년전꺼부터 풀었는데 휴... 좌절만 안겨줍니다.
경영학(88점)
처음 도입되는 과목이라 강사 선택에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공단기 프리패스를 끊었는데 경영학만은 윌비스의 단과로 전수환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금액적 부담이 커서 경영학은 강의만 몰아서 2번
듣고 팔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보라고 하신 부분만 추려서 제 나름의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만 봤습니다. 일반 노트 3권반 분량이 나왔는데 양이 적다보니 하루에 일회독도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정리하는데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회독에 부담이 적었습니다.
4월에 문제풀이 강의를 들었는데 어머 제가 힘들게 정리한 핵심내용이 객관식 경영학
책에 그대로 들어있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객관식 경영학 책을 볼걸 후회도 됐지만 그냥
제 노트를 펴놓고 빠진부분은 더 채워넣으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때 회계부분은 다뤄주시지 않았는데
나중에 강의를 올려주셨더라고요. 전 몰랐어서 결국 계산문제만 3문제
틀렸습니다. 강의를 들었으면 더 잘봤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이후 제가 정리한 노트만 거의 외우다싶이 보며 회독했습니다. 나름 암기법도 연구해가며(두문글자 따기 등) 이론은 다 맞자는 마음가짐으로 했고 선생님이 추려주신 범위안에서만 나와서 이론은 다 맞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시험이 좀 쉽게 나오기도 했겠구요.
시험을 보고 나니 군무원시험이 이래서 단기 합격이 가능한 시험이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문제의 60~70퍼센트는
정말 쉬웠습니다. 강사님들이 강조해주시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묻는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리고 15퍼센트 정도는 구석에서 나온 느낌이었고
나머지 10~15퍼센트는 솔직히 처음보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변별력이 많이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웠으니까요. 그래서 시험 보고 나와서도 내내 찜찜했습니다. 잘
본 것 같긴한데 다른사람도 다 잘 봤을 것 같은 느낌?
결과적으로 제가 드릴 수 있는 팁은 기본서를 구석구석 꼼꼼히 달달달 보시고
나머지는 신에게 맡겨라정도겠네요.^-^;;;
제가 원래 글이 길어지는 편이라 내용도 없이 길게만 썼네요.
부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